강원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10월 19일 조회 때 "응급전담의 부재로 10월 18일(일) 09:00 부터 ~ 10월 19일(월) 09:00 까지 미운영됩니다."라는 고지를 걸어 두었다. 같은 화면의 빈 병상 칸에는 17병상 가운데 17개가 비어 있다고 떠 있었다. 전국 합계 4,512개에는 이 17개도 들어 있다. 숫자만 보면 문을 닫았다고 알린 응급실이 가장 넉넉한 곳 가운데 하나로 잡힌다. 119 구급대와 시민이 병원을 고를 때 보는 것이 바로 이 화면이다.
여기서 빈 병상은 응급실 일반 병상 가운데 그 순간 비어 있는 수(일반 가용병상)다. 값이 0보다 작으면 병상보다 환자가 많다는 뜻이다. 속초의료원은 10월 8~12일과 10월 16~17일에도 같은 사유로 미운영을 알렸다. 그때도 병상 칸은 17/17이었다.
합계는 제자리, 속은 갈렸다
전국 415곳의 합은 하루 전보다 딱 1개 적다. 그 안에서 서울은 50개 늘었고 대구는 28개, 경기는 23개 줄었다. 경남도 25개 늘어 서울의 증가분을 거들었다. 10월 들어 합계는 4,412개(10월 12일)에서 4,661개(10월 3일) 사이를 오갔고, 10월 19일 값은 그 한가운데쯤이다.
합계가 그대로라고 여유가 고르게 남은 것은 아니다. 0 아래로 내려간 응급실의 부족분이 하루 새 크게 늘었다.
0 아래 다섯 곳, 부족분 −40
빈 병상이 0 이하인 응급실은 여섯 곳에서 다섯 곳으로 줄었다. 그런데 다섯 곳이 모두 음수이고, 합은 −40개다. 10월 18일 음수 다섯 곳의 합 −24개보다 16개 깊다.
새로 내려온 두 곳이 깊이를 만들었다.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9개에서 −10개로, 대구파티마병원은 11개에서 −7개로 떨어졌다. 대구 합계가 28개 줄어든 데는 파티마병원 한 곳의 18개 감소가 크다. 반대로 서울 강서 이대서울병원(5개),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13개)과 순천중앙병원(5개)은 0 위로 올라섰다.
| 병원 | 지역 | 10월 18일 | 10월 19일 | 전체 병상 |
|---|---|---|---|---|
| 삼성서울병원 | 서울 | −11 | −16 | 52 |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경기 성남 | 9 | −10 | 30 |
| 대구파티마병원 | 대구 | 11 | −7 | 25 |
| 서울대학교병원 | 서울 | −6 | −5 | 24 |
| 서울성모병원 | 서울 | −4 | −2 | 28 |
| 합 | −40 | 159 |
서울은 큰 병원 밖에서 늘었다
서울 50곳의 합은 528개로 50개 늘었다. 늘어난 몫은 대부분 큰 병원 다섯 곳 밖에서 나왔다.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의 합은 4개에서 7개로 3개 늘었을 뿐이고, 나머지 45곳이 474개에서 521개로 47개 늘었다.
다섯 곳의 전체 병상은 179개다. 합 7개는 사실상 빈자리가 없다는 뜻이다. 삼성서울병원은 52병상에 −16으로 전국에서 가장 깊다. 이 병원은 "[AMI, 급성뇌졸중 의심 환자] 우선 진료 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수용 문의 부탁드립니다."라는 고지를 걸었다. AMI는 급성 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을 줄인 말이다. 병상이 모자라도 심장과 뇌의 급한 환자는 먼저 연락해 달라는 뜻이다.
| 병원 | 10월 18일 | 10월 19일 | 증감 | 전체 병상 |
|---|---|---|---|---|
| 서울아산병원 | 12 | 18 | +6 | 36 |
| 세브란스병원(신촌) | 13 | 12 | −1 | 39 |
| 서울성모병원 | −4 | −2 | +2 | 28 |
| 서울대학교병원 | −6 | −5 | +1 | 24 |
| 삼성서울병원 | −11 | −16 | −5 | 52 |
| 합 | 4 | 7 | +3 | 179 |
지역별 합계
| 지역 | 10월 18일 | 10월 19일 | 증감 | 0 이하 | 숫자 표시/조회 |
|---|---|---|---|---|---|
| 경기 | 985 | 962 | −23 | 1 | 72/73 |
| 전남·광주 | 529 | 531 | +2 | 0 | 59/59 |
| 서울 | 478 | 528 | +50 | 3 | 50/50 |
| 경남 | 317 | 342 | +25 | 0 | 35/35 |
| 부산 | 315 | 312 | −3 | 0 | 29/29 |
| 경북 | 271 | 273 | +2 | 0 | 31/31 |
| 인천 | 244 | 253 | +9 | 0 | 21/21 |
| 전북 | 215 | 226 | +11 | 0 | 20/20 |
| 충남 | 224 | 217 | −7 | 0 | 18/18 |
| 강원 | 219 | 215 | −4 | 0 | 21/21 |
| 충북 | 195 | 196 | +1 | 0 | 15/15 |
| 대구 | 221 | 193 | −28 | 1 | 20/20 |
| 대전 | 114 | 110 | −4 | 0 | 9/9 |
| 울산 | 95 | 80 | −15 | 0 | 7/7 |
| 제주 | 66 | 56 | −10 | 0 | 6/6 |
| 세종 | 25 | 18 | −7 | 0 | 2/2 |
| 전국 | 4,513 | 4,512 | −1 | 5 | 415/416 |
숫자를 내지 않은 한 곳은 경기 고양 더자인병원이다. 10월 13일부터 이레째 차단 표시로 값이 비어 있다.
전체 20병상 이상이면서 빈 병상이 10개 이하인 큰 응급실은 열한 곳이다. 음수 다섯 곳에 더해 울산대학교병원(4/21), 칠곡경북대학교병원(5/23), 양산부산대학교병원(8/23), 강남세브란스병원(8/21), 제주대학교병원(8/20), 익산 원광대학교병원(10/26)이 들었다. 계명대학교동산병원(15)과 인천 길병원(13)은 이 명단에서 빠졌다. 빈 병상이 가장 많은 곳은 부천성모병원 29/31,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27/30, 동탄성심병원 27/32 순이다.
숫자 밖의 제한
병상이 비어도 환자를 못 받는 이유는 고지 칸에 따로 적힌다. 가장 흔한 것은 중환자실(ICU, Intensive Care Unit)이 찼다는 내용이다. 천안 단국대학교병원은 뇌출혈 수술과 대동맥 응급 등 여섯 항목에 '중환자실 만석으로 수용 불가'를 이어 걸었다. 구미 순천향대병원, 인천힘찬종합병원, 삼성창원병원도 중환자실 사정을 들어 이송 전에 먼저 연락해 달라고 적었다.
부산 삼육부산병원은 문구를 바꿨다. 혈관 조영 시술팀이 없어 평일 외래 시간(09:00~18:00) 밖에는 대동맥·뇌경색·심근경색 환자를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10월 18일까지는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아침까지로 적혀 있었다. 9병상 가운데 빈자리는 1개다. 학회 참석을 이유로 든 제한도 다섯 곳에 걸렸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골반 담당 정형외과 교수가 해외 학회에 가 있어 해당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 병원 | 지역 | 가용/전체 | 고지 | 상태 |
|---|---|---|---|---|
| 속초의료원 | 강원 | 17/17 | 응급전담의 부재로 10월 18일 09시~19일 09시 미운영 | 새로 걸림 |
| 삼육부산병원 | 부산 | 1/9 | 시술팀 부재로 외래 시간 밖 대동맥·뇌경색·심근경색 수용 불가 | 문구 바뀜 |
| 삼성서울병원 | 서울 | −16/52 | 급성 심근경색·뇌졸중 의심 환자는 수용 문의 | 게시 중 |
| 단국대학교병원 | 충남 천안 | 16/25 | 6개 항목 중환자실 만석으로 수용 불가, 인력 부족 탄력 병상 운영 | 유지 |
| 포항성모병원 | 경북 | 12/20 | 10월 17~18일, 20~25일 뇌경색 외 신경과 진료 불가 | 유지 |
| 순천향대구미병원 | 경북 | 9/13 | 중환자실 자리 없음, 이송 전 문의 | 게시 중 |
| 인천힘찬종합병원 | 인천 | 17/17 | 중환자실 만석, 이송 전 연락 | 게시 중 |
| 삼성창원병원 | 경남 | 21/27 | 중환자실 포화로 수용 제한, 사전 문의 | 게시 중 |
| 광주기독병원 | 광주 | 13/20 | 심근경색·뇌경색 시술, 뇌출혈 수술 '중환자실 자리 없음' | 유지 |
| 강동성심병원 | 서울 | 10/15 | 중환자실 부족으로 중환 불가 | 유지 |
| 유성선병원 | 대전 | 13/17 | 중환자실 증축 공사, 4개 항목 수용 불가 | 유지 |
| 계명대학교동산병원 | 대구 | 15/25 | 외과계 중환자실 부족으로 외상 수용 불가 | 유지 |
| 세종충남대학교병원 | 세종 | 10/17 | 중환자실 가동 병상 유동적, 중환 사전 연락 | 유지 |
| 세브란스병원(신촌) | 서울 | 12/39 | 뇌출혈 수술은 중환자실·수술 지원 여부에 따라 부분 수용 | 유지 |
| 동국대경주병원 | 경북 | 17/17 | 신규 전산 시스템 사유로 다수 환자 수용 어려움 | 유지 |
| 울산대학교병원 | 울산 | 4/21 | 골반 담당 교수 해외 학회로 해당 환자 수용 불가 | 게시 중 |
경북 포항성모병원은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뇌경색 말고는 신경과 진료를 할 수 없다고 미리 알렸다. 포항의 신경과 응급환자가 엿새 동안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용 거부 건수는 여전히 비공개
전국 응급환자 수용 거부 건수는 이날도 공표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목록의 최신 글은 10월 18일 등록분 세 건인데 응급의료 자료는 없다. 소방청 목록의 최신 글은 10월 17일 것이다.
조회 순간 이송 우회 알림이 걸린 응급실은 416곳 가운데 한 곳도 없다. 이송 우회 알림은 구급대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띄우는 표시다. 그 순간의 표시일 뿐 하루 동안 몇 명이 발길을 돌렸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지금 독자가 볼 수 있는 것은 병상 숫자와 고지 문구뿐이고, 속초의료원처럼 둘이 서로 어긋나는 날도 있다.
확인하지 못한 것
- 간편조회 응답에는 조회 시각이 없다. 속초의료원 고지가 걸린 시각이 미운영 기간(10월 19일 09시까지) 안이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 전국 응급환자 수용 거부·재이송 건수는 보건복지부와 소방청 모두 일별로 공개하지 않았다.
- 고지를 걸거나 내린 응급실이 실제로 환자를 받았는지는 공개 자료로 알 수 없다.